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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성 선사의 간화선

#용성 선사의 간화선

선사(禪師)라는 정체성

용성 진종(龍城 震鐘, 1864~1940) 대종사는 20세기 한국 불교사의 중심에 서 있는 위대한 선지식이다. 만해 용운 스님과 더불어 3.1 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불교계를 대표했고, 대장경의 한글 번역을 처음으로 주도했으며, 대각사를 창건하고 선농일치(禪農一致)와 불교 정화를 시작했으며, 유훈 10사목(十事目)을 통해 불국토 건설의 위업을 후대에 부촉하였다.

1만 7천 2백 36쪽(총 18권) 분량의 전집을 2016년에 새롭게 출간한 <백용성 대종사 총서>의 1권에는 스님의 ‘선사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워낙 한국불교에 남긴 업적이 방대하다 보니 선사(禪師)로서의 진면목은 다소 거론이 적게 된 감이 있다. 하지만 스님의 근본 정체성은 선사였고, 선(禪)을 바탕으로 모든 사상을 전개해 나갔다.

<수심론(修心論)>의 ‘마음공부 하는 바른길’을 보면 “도를 닦는 사람은 화두에 의심을 일으키되 큰 불구덩이와 같이 의심하고 의심하되 마치 한 명의 대장이 맨손에 홀로(赤手單獨) 보검(寶劍)을 빼어 들고 백만 군중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 용맹하게 분투하여야 한다. 그와 같이하여야 사대(四大)가 공(空)한 것을 성취하나니 마음공부(心工) 하는 사람도 이와 같다. 마음공부 하는 데는 아는 것이 큰 병이니 모든 아는 것을 버리고 오직 화두에 의심만 낼 것이다.”라고 하여 마음공부는 화두 참선이 근본임을 명시하였고 의심 삼매에 들도록 용맹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참구로써 종지를 삼는다

스님은 선(禪)의 종류를 열거함에 <화엄경>의 법계삼관(진공절상관, 이사무애관, 주변함용관)과 <원각경>의 정관(靜觀), 환관(幻觀), 적관(寂觀)의 삼관, 천태학의 공(空)·가(假)·중(中) 삼관 등의 교학의 관법을 모두 거론하였지만 “이는 모두 참구의 힘은 없고 그저 정신을 맑히고 고요함을 응축해서 마음의 눈으로 이를 관찰하기를 오래오래 하면서 어둡지 않으면, 자연히 청정의 극치에서 빛이 통하고 고요한 빛이 허공마저 머금어 온 세계가 밝아질 따름”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선가에서 참구하는 화두란 이러한 교가의 선이 아니라 세존의 세 곳에서 마음을 전한 삼처전심(三處傳心)의 교(敎) 밖의 선(禪)으로 다만 ‘참구로써 종을 삼는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육조단경>에서 ‘무념을 종으로 삼는다’라는 무념위종(無念爲宗)이란 말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지만 ‘참구위종(參究爲宗)’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용성 선사의 ‘참구를 종지로 삼는다’라는 이 구절은 한국 간화선 전통 전체를 한마디로 요약한 핵심구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백 년 전에 스님은 이미 한국선(韓國禪)의 요체를 명쾌하게 정리해 놓고 계셨던 것이다.

간화선의 병통을 정리하다

스님은 참(參), 관(觀), 염(念), 송(誦)을 구분하면서 “송은 염만 못하고, 염은 관만 못하며, 관은 참만 못하다. 화두를 참구한다는 것은 견해가 없어지고 궤칙을 영원히 끊는 것이니 우열을 논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이 간화선의 문으로 마음을 돌려 자기 집안의 고유한 심성을 참구해 만겁에 썩지 않는 좋은 인연을 심는 것이 어떻겠는가?”라며 화두 참선을 간절히 권유했다.

무자화두병(無字話頭病)을 논하며 활구(活句)로 참구(參句)를 하지 않고 사구(死句)로 참의(參意)를 하는 것이 최고의 병통이니 다만 화두를 투철하게 의심만 하되 헤아려 별도의 알음알이를 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총명한 의식으로 분별하는 것은 마음의 하찮은 일(識心邊事)로 참다운 공부가 아니니 이는 모두 망상을 억제하여 잠시 돌로 풀을 눌러 놓는 것이라고 <화두에 의심이 나지 않는 병>이라는 글에서 따끔하게 지적했다. 간화선은 의심이 생명이니 의심을 투철하게 하지 않고 생멸하는 온갖 식심으로 공부를 하면 생사심(生死心)을 타파하지 못하고 하루아침에 목숨을 마쳐 안광(眼光)이 땅에 떨어질 때 업식을 따라 끌려다니게 되니 화두를 의심하는 것 말고는 터럭만큼이라도 다른 생각을 두지 말라고 했다.

중국의 대혜(大慧) 선사와 고려의 보조(普照) 국사의 간화선법을 정리하면서 용성 선사는 이미 간화선 수행에 대한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정리해 두었으니 스님의 법문집만 꼼꼼이 잘 살펴보아도 화두 참선의 핵심은 빠짐없이 챙길 수 있다.

도봉산 망월사에서 만일참선결사를 시작

스님은 1912년 봄에 선종 교단을 새로 설립하여 포교한 지 3년 만에 참선을 하게 된 신도가 3000여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 여세를 몰아서 스님은 “선종의 본사는 청정한 산간에 건립하여 도인을 양성하고, 선종의 포교당은 각 도시 안에 설치하여 천하의 대중들이 함께 이익을 얻도록 할 것”이라며 ‘활구참선 만일결사회’를 62세 되던 1925년에 창설하고 정진 결사에 들어가게 된다.

성철 스님과 함께 봉암사 결사를 추진했던 자운 스님의 회고에 따르면 봉암사 결사의 모델은 바로 용성 선사의 망월사 만일참선결사였다고 한다. 비록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한 결사이지만 만일 동안 활구참선결사를 추진하겠다는 스님의 원력은 문도의 일원이었던 성철과 자운 두 스님에 의해 다시 이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활구참선 만일결사’는 오늘날 한국불교와 조계종 미래를 위해 반드시 다시 계승돼야 할 수행 결사라고 할 수 있다. 염불결사도 아니고 참선 결사를 만일동안 추진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위대한 한국불교의 신성(新聲)이자 우리 선불교의 살아있는 저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용성 선사의 선지(禪旨)

스님은 무자(無字) 화두를 참구하다가 21세 되던 해에 홀연히 화두를 타파하고 무자 화두는 물론 일면불월면불(日面佛月面佛) 화두까지 근본 뜻이 환하게 분명해 졌다고 한다. 이후로는 막힘없는 선지를 발휘하게 되었다.

경허선사가 참구했던 공안이 ‘여사미거 마사도래(驪事未去 馬事到來)’라는 화두였다. 불법대의(佛法大義)를 물은 데 대해 영운 지근(靈雲 志勤) 선사는 “나귀의 일이 가지 않았는데 말의 일이 왔도다”라고 답을 한 것이다. 이 향상구(向上句) 공안에 대해 용성 조사는 다음과 같은 일구(一句)를 남겼다. 스님의 선지(禪旨)가 이 한마디에 모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禪)을 근본에 두고 계셨던 스님의 살림살이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니 읽고 또 읽으며, 참구하고 다시 참구해야 될 일이다. “장안의 큰길은 실처럼 어지러워서(長安大道亂如絲) 오고 가는 사람들이 끝내 멈추지 않습니다(人去人来終不休).”

<출전 : 불교신문 20230217.3756호>
2023.02.28 16:15:33 | 내 블로그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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