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도시락 점심을 먹고나면 재빨리 학교매점으로 달려간다. 이미 많은 아이들로 인해 인산인해다.
그 사이를 비집고 맛있는 곰보빵을 사려고 애를 쓴다. 매일 되풀이되는 일상이지만 그 곰보빵을 손에 넣고 겉에 붙은 부스러기부터 떼어 먹는데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이다. 매일 먹으면서 먼훗날 어른이 되면 많이 사먹어야한다고 다짐도 해 본다. 어른이 되어 그때보다도 품질이 더 좋아도 그 시절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먹을 게 온 천지에 널려있는 지금하고 아쉽고 부족했던 그 시절하고는 판이허게 다르리라. 나이 먹어가는 이 몸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