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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원효>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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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원효>

- 이지훈/김아선 출연분 

공연이 시작된 지 30분이 지나기 전에 떠오른 다른 두 편의 작품이 연상됐다. 아마도 무대구성이나 의상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애니메이션스러워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여성국극 <다카라즈카>라는 작품이 불현 듯 떠올랐다. 감정을 과장하는 발성이 <다카라즈카> 정도는 아니었지만 은연 중에라도 <다카라즈카>를 떠올리게 만든건 그닥 좋은 징조는 아니었던 것 같다.

두 번째로 프랑스 뮤지컬 <십계 les Dix>가 생각났다. 아마도 <십계>는 직·간접적으로 <원효>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고 느꼈다. 작품의 테마로부터 무대효과, 통속적인 멜로디, 안무 등등 상당한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적어도 나름의 에너지와 흥행성을 가지고 있어 보이지만 독창성이나 참신함, 흡입력 등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 모두를 놓치는 엉성한 타협이라는 악수를 둔 것은 아닌지 

부디 하이테크창작뮤지컬이니 하는 수식은 좀 자제하는 편이 좋을 듯. 손발이 오글거린다 

뮤지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이 아쉽다. 그냥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멜로디가 난무하고 있을뿐 적어도 <원효>하면 생각날 수 있는 메인 아리아 한 곡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뮤지컬 <원효>100점 만점에 75점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기화로 원효라는 인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끌고, 향후 좀 더 심도 있는 드라마나 영화로 원효가 재조명되는 분위기를 이끌어 낸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역할을 하는 것일 수도 

50억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하는데 공연/영화계의 제작비 거품을 걷어내야 할 시점이 아닐까 하는 우려를 해본다. 이렇게 보고 저렇게 봐도, 돈이 아무리 흔해도 50억 값어치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지장경/혜초 같은 위대한 작품이 더 큰 무대에 더 자주 오르지 못하고 있는 형편에 이런 애들 만화 같은 작품에 큰 자본이 투자된다는 사실이 한숨 나오는 현실이고 그들의 문화 인식이 아닌가 걱정스럽다. 도대체 50억 다운 스케일은 느껴지지 않았다 

분방한 원효의 캐릭터에 중점을 맞출 양이면 아예 락뮤지컬과 같은 파격적인 형태를 취하면서 <지하철1호선> 같은 넘치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공염불을 해보게 된다 

20여년 전 종로5가 연강홀에서 <아가씨와 건달들>을 봤던게 나의 첫 뮤지컬 관람이었다. 남경주 같은 연기자가 채 주목을 받기 전이었음에도 뭐랄까, 배고프지만 뮤지컬의 길을 가는 전문 뮤지컬 배우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진정성과 내공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독고영재가 스카이 역할을 한다거나 김청이 사라 역할을 하는 등 점차 진상이 펼쳐졌다. 지금이 뮤지컬 황금기라고는 하지만 깊어지지 못하고 흥행만 꿈꾸는 작품들이 양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명성왕후>만큼만 해주었더라면. 조정래 선생님 원작의 오페라 <대장경>에 기대를 걸어본다.

2011.06.06 09:49:02 | 내 블로그 담기
현담   저도 뮤지컬 원효를 보았습니다.저는 원효라는 인물을 재조명 한다는데에 의의를 두고 보았습니다. 뮤지컬은 잘 모르는 분야이긴 해도 님이 지적하시는 내용이 공감이 갑니다. 그러나 이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불교관련 뮤지컬이 공연되었으면 합니다.
2011.06.06 12: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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