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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몸 (buulgak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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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당간에 꽃 피면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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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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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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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22:31:07 |
오늘은 보름날, 좋은 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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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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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04:27:35 |
고맙습니다. 자주 와보지 못해서 이제야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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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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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4 04:51:28 |
어떤 날 소금을 재료로 저주파음에서 고주파음음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들려주었을 때 소금이 어떤 파장을 전해받아 변화하는지를 실험한 동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소금무더기였다가 소리의 파장이 올라갈수록 소금 입자들은 알갱이 하나하나가 주어진 인연대로 모이고 흩어지면서 하나의 커다란 도형을 만들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하얀 만다라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인연법의 파장 같기도 하여 내내 넋을 놓고 보았습니다. 과학으로 말하자면 카오스 이론쯤 된다고 여겼습니다. 나비효과로 대변되는 카오스이론이 결국 우리가 공부하는 연기법에 다름 아니라고 여겼는데 이 이론에 근거해서 만들어진 것이 영화 쥐라기 공원이어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차치하고, 소금의 파장은 소리가 고음에 오를수록 더욱 맹렬한 기세로 점점 잘디잘게 모양을 내었는데요. 거기서 하나 느낀 것은 소리라는 것이 음의 높이가 높을수록 귀에서 점점 멀어지더라는 것입니다. 귀는 단순히 지금 듣고 있는 소리가 이전에 들었던 소리의 연장이고 더욱 심화되었다는 의식을 꾸준히 가지고 있더라는 말입니다. 소리가 멀어졌다는 말은 소리가 커지더니 더 커지는 않고 우주 밖으로 사라지더라는 말입니다. 아마 거대한 스피커를 동원해서 고막을 찢는 굉음으로 들었더라면 아마 몸의 복부까지 터져버렸겠지만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적당한 정도의 소리라 문제는 없었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모든 존재는 소리로 시작되는 것이든 행위나 색깔로 인식하는 것이든 다 파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움직임이 주는 것도 파장의 전달이고 색깔이 전해주는 것도 파장으로 변화되어 전달되는 것인데 하물며 사람으로 태어나 뇌로부터 명령 받아 복부에서 기운을 끌어올려 가슴과 목을 통해 점점 말이나 소리로 변화되게 하는 것은 분명 작은 <나>가 <우주>를 움림이니 내가 울리지 않고 누구를 울리겠느냐는 것입니다. 나를 울림은 우주를 울리는 것이요, 우주는 곧 나를 울리는 것이니 우리가 아미타불! 한 번 부를 때 우주 저 곳곳에 편만해 계시는 아미타부처님께서는 멀고 가까움을 상관하지 않고 즉시 찰나에 아미타부처님을 찾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고 든는 순간 찰나에 그 소리를 다시 되쏘아 내 귀를 뚫고 전해주는 것이니 둘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누구든지 우주의 중심에 있는데 내가 나를 울려야 우주의 중심이고 중심인 비로자나부처님 주변에 편만한 네 부처님과 네 보살을 울린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나를 울려야지 누구를 울리겠습니까. 몸으로 태어난 이생에 더 많은 축적이 필요한 것이라 이생은 울고 불고 살아도 충분히 거룩하다는 것입니다. 몸이 있고도 없는 것인데 누구를 울리랴, 하여도 소리는 남는 법, 소리는 떠나도 파장은 남는 법, 누구 귀로 듣는지 여래가 즉시 왔다가도 흔적 없으니 누가 날더러 바보라 해도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요. 보이는 즉시 부처가 왔다 가버렸으니 누구 손 드시오, 해도 손 안든다고 뭐라 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들리는 즉시 여래가 사라졌는데 달마가 동쪽으로 갔든 서쪽으로 갔든 동서남북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말입니다. 헐! 나 아뭇소리 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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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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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14:25:56 |
아아... 라다크였군요.
라다크에서 마날리로... 마날리 마날리. 낯선 이름인데도 어제다녀온 듯 친숙하게 들리니 어인 일일까요. 라다크에 갔더랬지요. 라다크로 가던 길, 고도 때문이었을까요 조금만 크게 웃어도 조금만 빨리 움직여도 마음보다 먼저 몸이 알고 흔들리던 곳이었지요. 마음은 오래전 떠나왔던 고향에라도 다시 온 듯 편안코 정겹고 그랬는데 말입니다.
안개속의 표정, 안개속 풍경. 그때의 라다크가 똑 그런 모습으로 기억속에 남았습니다.
직접 잡은 풍경이었다니 더욱 귀하게 여기며 다시 보고 갑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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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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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22:41:43 |
라다크를 다녀오셨다면 마날리를 거치지 않으면 안되는 길이니 아마 오래되어서 그러실 겁니다. 라다크고 마날리고 이디오들의 바가지 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그래도 기억 속에 꽉 박힌 풍경 하나는 죽도록 못잊을 일입니다. 마날리에서 라다크로, 다시 라다크에서 마날리로 돌아오는 여정은 말 그대로 고은의 시에 나오는 내용처럼 <올라갈 때 못본 꽃 내려올 때 보았네> 라는 내용과 같지 않습니까. 하여 라다크에 대한 글을 찾아보았더니 다행히 한 편 있어서 올립니다. 길 따라 가는 것이 여행자인지라 오늘 다시 보니 새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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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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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0 10:10:07 |
처음 뵙습니다. 올려두신 글 읽고 그냥 나가려니 인사가 아닌 듯하여 안부 여쭙습니다. '내마음의절'아래 '울어라 몸' 글자도 좋고 사진도 좋습니다. 이란쿠르드바흐만고바디등등의 말이 떠오르는 사진입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데 ... 그쪽 생각을 하면 늘 맨처음은 항상 '거북이도난다'라는 영화입니다. 깊은 아픔을 주었던 영화여서일까요. 아무튼, 사진 한 장으로 문득 가까워진 느낌이 참 좋습니다. 좋은 시 좋은 이야기 많이 많이 올려주십시오.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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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라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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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0 14:58:26 |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 저 사진은 인도 북부 라다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라다크에서 마날리로 넘어오다가 만난 사람들입니다. 안개 속의 표정들이었는데 눈여겨 보아주시니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편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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