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에 귀향 한 후
봉선사 일승원 좌복에 앉아
그립던 도반들과 함께 들숨 날숨을
쉽니다.
처음 땅에서
짓는 농작물을 키우며 생소한 성장과정과
살아가는 기준이 다른 일상의 변화를 겪으며
농군으로의 길을 가기 시작한 2015년.
불자 됨을 마음으로만 새기며 법문을
들을 기회를 갖을 수 없었던
바쁜 나날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동안거 참선을 맛보며 참선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참선기도의 매력은 참 나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숨가쁜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순간의 알아차림이
중요하다는 것도 인지하게 됩니다.
농사를 지으며 하찮은 식물이라도 기운을
느낀다고 봅니다. 이른 아침 농장을 돌아보며
인사를 하고 부탁도 합니다.
잘 자라야 한다는
그리고 고맙다는
그런 마음을 알아 주듯이 결실을 맺어주고
키워주는 땅의 고마움도 알아 갑니다.
이제 땅을 조금씩 알아가는 초보 농군
겨울이 와 땅도 쉬어주고 저의 마음도
쉬어 줄 겨울입니다.
2016년 된장이 될 메주와 김장을 끝으로
올 해의 힘겨운 노동은 일단락 되어 갑니다.
그래 저래 올라 와 일을 보며 도반들과 함께 한
오늘 마음도 몸도 건강한 도반들의 기운을
흠뻑 받고 온 날 입니다.
고맙고
감사하고
늘 그자리에 있어 줄
도반들
저는 그 도반들이 있어
아니 도반이 되어 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비록 떨어져 지낼테지만요
귀향 한 지 여러날 째지만
제 마음은 봉선사를 향 합니다.
아직은
늘 건강하게
주변을 이롭게 해 주는
이웃과도 더블어 살아 갈 수 있는
그런 불자가 되려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요.
늘 여여로운 나날되시기 바랍니다.
나 지혜림 두손모음
봉선사 범종 쇳물 붓던 날에
봉선사 행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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