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1월1일 제주도 성산일출봉 섭곶지에서 새해 첫 일몰
범소유상 개시허망(凡所有相 皆是虛妄)
경인년 한해가 출발한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꽃피는 봄도 지나고, 유난히 더웠던 찜통 여름도 지나고, 단풍과 결실의 계절 가을도 지나고, 추운 동장군과 함께 연말이 되었습니다.
매년 되풀이 되는 다짐이 과연 얼마만큼 성과를 이루었고, 불자로서의 삶도 잘 살았는지 돌아보지만 늘 실망스런 마음뿐입니다.
특히 불자로서 기본적인 기도나 참선은 빠지지 않고 했는가?, 라는 질문에는 ‘예’라고 선뜻 대답은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항상 내일부터, 다음달 1일부터, 새해부터 라고 마음은 먹지만 마음속 핑계거리를 만들어 거르는 일이 많습니다. 주지스님께서 늘 강조하시지만 잠시잠깐 그때뿐이고 잘 실행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다니기만 하고 공부도 듬성듬성 기분 내키는 대로, 할뿐 체계적으로 꾸준히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나이롱 불자’의 신세를 아직은 못 벗어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늦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려는 준비는 하고 있는 것이 스스로의 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부처님을 안 믿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고 자위도 해 봅니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則見如來)”- 금강경 제5분에 나오는 사구게 입니다. “무릇 있는바 모든 현상은 허망하니, 만약에 현상이 진실상이 아닌 것을 볼 수 있으면 곧 여래를 보게 되느니라.” 는 뜻입니다. 눈에 보이는 현상들은 부서져서 없어질 존재들이며 불변실재가 아닌 허망한 것이며, 현상과 형상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거기에 집착하다보면 진리를 볼 수가 없다는 금강경의 말씀입니다.
신묘년 새해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늘 부끄러운 삶이지만, 놓여 있는 처지에서 최선을 다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려고 합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세상사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들을 세세생생 이어나가길 기대하며, 블로그를 방문 하시는 모든분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요
눈발이 날리는 미끄러운 저녁입니다...차 조심, 길 조심 ㅎㅎㅎ
2010년 12월 27일 저녁 21시50분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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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정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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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변함없으신 현담 거시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신묘년 새해에도 변함없는 이웃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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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9 22:0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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