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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이과 : 통찰의 해설
연기(緣起)- 다른 것에 의존하여 생겨나다(4)
불교에서는 ‘내’가 스스로 있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것, 곧 타(他)에 의존하여 일어나는 연기적 존재라고 설명합니다. 상대적 분별에 의해 홀연히 생겨난 망념이 ‘자아와 현상’이라고 설파합니다. ‘내가 있다’는 굳건한 믿음과 자아 존재감은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마음 작용 때문에 일어나는 잘못된 견해(사건, 망견)라고 설합니다. ‘내’가 아닌, 즉 ‘타’라고 구분할 것이 없다면, 우리는 자아의 존재를 스스로 규정지을 수 없으며 자아의 존재를 확인조차 할 수 없습니다. 자아가 존재한다는 확신은 마음에서 ‘내’가 아닌 것을 분리하면 생성되는 허망한 자아의 범위에서 비롯됩니다. 이 가상 범위에서 내가 아닌 것이 제외되면 ‘자기적 소유’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 소유를 자아로 삼아서 자아가 있다는 모순에 빠져들게 됩니다.
자아로 설정한 범위는 유형 또는 무형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사실 실재하지 않는 경계입니다. ‘나’는 허망한 분별의 결과 생성된 실재하지 않는 가상 경계 범위에서 자아를 가설한 그릇된 심리 현상입니다. ‘나’라고 하는 할 만한 고유한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타’를 구분 짓는 분별 작용에 의해 ‘타’가 아닌 것이 내가 되고, 내가 아닌 것이 ‘타’가 되는 것입니다. 즉 자아는 연기의 존재이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55-56쪽>
2018년12월20일 아침, 현담 옮김
2013.6.7. 여주 신륵사 근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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