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恒産)이 있는 곳에 항심(恒心)이 있다
맹자의 말에 “항산(恒産)이 있는 곳에 항심(恒心)이 있다”. 직역하면 “늘 생산하는 것, 즉 의식주가 있어야 변함없는 떳떳한 마음이 생긴다”.
2020년6월27일자 불교신문 진광 스님이 쓰신 칼럼이다. 많은 스님들이 수행을 하시면서 안거도 지내시고 여러 해를 살아오시면서 쌓이고 있는 책 등 개인 사물들을 보관할 곳이 없어서 어려움이 많다는 내용이다. 종단 차원에서 해결해주든 각각의 사찰에서 보관처를 마련해 주었으면 하는 뜻이고, 궁극적으로는 스님들이 의식주 걱정 없이 수행정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시다. ‘걸망 풀 곳은 있으십니까?’
라고 하듯이 마땅히 거처가 없으신 스님들의 고충이다. 그래서 스님들의 세상에서도 일반 사회처럼 문중 찾고, 도반 찾아서 의지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파벌도 생기고, 갈등도 생기는 것이다. 나도 많은 사찰을 순례해 보지만 자세히는 몰라도 형편이 나은 절과 어려운 절을 쉽게 알아볼 수가 있다. 도심 사찰이나 제법 규모가 큰 절들은 재정형편이 그나마 괜찮으나 시골에 작은 암자들은 상당히 힘든 운영을 하고 계신다. 몇 년 전에 우리 절 도반들과 문경 어느 절에 갔는데 마침 예불을 하고 계셔서 같이 동참한 후에 너무 환희심이 넘쳐 도반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보시를 했었는데, 그걸 아시고 주지 스님께서 차를 주시면서 시골 절의 어려움을 말씀하셨다. 그래서 도반 중 몇몇 분이 일 년 등을 더 달아주고 온 적이 있다. 지방에 있는 작은 사찰들을 순례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좀 더 많은 보시를 할 수 없음에 아쉬움을 간직하고 돌아오곤 한다.
법정 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 정신은 필요한 만큼만 지니라는 것이지만 그 필요한 만큼의 척도가 개개인 마다 다르니, 절이든 개인이든 자신의 처지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야겠죠?????
2020년6월30일 비오는 아침, 반년이 지나가는 오늘,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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