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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담 (lwd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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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그 시절

*** 그 때 그 시절

거지’, 60년대만 해도 거지, 양아치들이 많았다. 거지는 말 그대로 구걸해서 먹고 사는 사람이었고 양아치는 다리 밑에 거처를 정해 놓고 여러 명이서 고물이나 폐지 등을 주워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당시에는 구걸해서 먹어도 별 부끄러움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구걸해서 먹고 살았고 거기에다가 6.25 전쟁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상이군인들도 많아서 이 분들도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일부는 구걸해서 생계를 유지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산업이 변변치 않아서 일자리도 없었고 기술력도 떨어져서 식량이 부족하여 미국의 구호물자에 의존하였다. 평소에도 집이나 식당에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이 왔고 특히 잔치집(초상집이나 결혼식집, 환갑집 등)에는 어김없이 마당 한 모퉁이에 자리를 잡아서 푸짐하게 얻어먹고들 갔다. 주인집들도 이 사람들에게 한 상 차려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으며 초상집인 경우에는 3년 상을 치루기 때문에 매년 같은 날에는 어김없이 이 사람들이 찾아와서 얻어먹고 가곤하였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 우리 반에 정말 가난하게 사는 아이가 있었다. 얼굴은 아련히 떠오르고 이름도 어렴풋한데 분명하지는 않다. 늘 더러운 옷에 밥도 구걸해서 먹고 살았는데 아픈 엄마와 하천 뚝방에서 움막을 짓고 살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모두들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이 아이에게는 가끔 불우이웃 돕기를 하여 도와주곤 하였는데, 늘 말이 없고 움츠리고 있는 그 아이의 초라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제는 50 여년의 세월이 지났는데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 때 비하면 지금은 모든 것들이 풍족하고 구걸해서 먹고 사는 사람도 없고 혹시 구걸해야 하더라도 창피함과 자존심 때문에 하지 않을 것이다. 60년 대 어느 저녁 때 우리 집에 30대로 보이는 어느 사람이 찾아와서 어머니에게 밥 좀 달라고 하여 허겁지겁 먹고 가는 것도 기억이 난다. 구걸이 당연시 되는 시대라서 주는 사람이나 얻어먹는 사람이나 별 생각 없이 주고받았던 것 같다. 불가에서도 전통에 따라 탁발하시는 스님들이 많았다. 상점이나 집을 방문하면서 음식이나 곡류, 금전을 탁발해 가곤하였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어려운 시대를 지나왔던 풍습이었다. 그 때에는 모두가 가난하였기에 가난한 줄을 잘 몰랐던 같았다. 이렇게 궁핍하게 사는 것이 당연하였고 어른들을 보면 언젠가는 잘 살게 되리라는 희망으로 낙담하지 않으시고 살았던 것 같다. 그 당시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물질적으로는 풍족해졌지만 그 때 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어려웠지만 모든 음식이 맛이 있었고 지금보다도 경쟁도 치열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만 하면 잘 살 수 있는 그런 시대였다. 지금은 무조건 열심히 해서는 안 되고 실력과 지혜, 혜안이 필요하고 일정한 재력도 동반되어야 한다.

어느 시대나 그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이 있다. 물론 혁신과 변혁이 필요하지만 그 시대 흐름에 맞게 잘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부처님 당시와 지금의 불교는 많이 달라져 있다. 부처님도 내 말이라고 전부 믿고 따르지 말고 상황이나 여건에 맞게 행동하라고 하였다. 복잡다단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부처님 말씀을 다시 되새기면서 용기 있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야겠다.

 

201712월12일, 아무 추운날 저녁, 현담^^^

2017.12.12 17:27:03 | 내 블로그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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