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종교계
불교신문 기사에 늙어가는 종교계란 기사가 났다. 출가자 감소와 더불어 출가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고 하였고, 재가 신도들도 특히 불교신도들은 타 종교보다는 나이가 많아서 입문하고, 지금도 고령들이라고 하였다. 불자로서 출가자에 대하여는 언급할 필요가 없고, 재가 신도들의 고령화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나도 2007년도에 50이 넘어서 불교에 입문하였다. 우리 절에는 공식적인 신행단체로서 거사회가 있다. 약 50여 명의 회원이 지금도 계속 유지 되고 있다. 그 당시 우리 절에만 해도 거사들의 나이가 내 보다 많은 사람은 4-5명 정도였다. 지금 10여 년이 지났지만 역시 그 정도이다. 내가 입문할 당시 바로 뒤 기수로 들어온 도반이 아직도 제일 막내이다. 다행히 나는 운이 좋은지(?) 내가 입문할 당시에 나보다 대부분 나이가 적었고, 나보다 뒤 기수로 입문한 도반들도 나보다 나이가 많은 도반은 2-3명 정도에 불과하다. 돌이켜보면 10 여 년 전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불자로 입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입문하는 기수들을 보면 거사님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보살님들이, 간혹 거사들이 있긴 하지만 수계만 받고 절에 나오지 않고 있다. 불교는 보살의 종교라고 하고, 또 대부분 어느 정도 연령이 되어야 입문하고 있다. 불자라서 신도들이 증가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지만 스님들도 노력해야 하고 신도들도 포교에 힘써야 한다. 종교란 자기가 좋아서 나온다고는 해도, 기도하고 공부하는 외에 복지시설도 갖추어야 하고 좋은 프로그램도 운영을 하여야 한다. 또 각지에 홍보도 많이 하여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홍보도 시내 여러 곳에 플랑카드를 걸던 가, 지역 신문에 광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내가 있을 때 현상 유지만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는 불교세가 확장되지가 않는다. 비단 재직하는 스님들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신도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 동네만 해도 길거리 곳곳에 여러 교회에서 나온 신자들이 전단지도 돌리고, 휴지도 돌리고 하면서 선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 불교는 너무너무 조용하다. 물론 인연 따라 온다고는 하지만, 그 인연도 노력을 해야 따라오는 것이다. 절에서는 경전반도 많이 개설하고 큰 스님들을 모시고 법회도 하고, 불교입문반도 자주 개강하여 신도들을 확장해야 한다. 지금은 직장을 퇴직하고도 거의 30년을 노년으로 보내야 하는 고령사회다. 노령화라고 한탄할 게 아니라, 젊은 시절보다 더 시간이 많은 이 노년들을 보다 많이 부처님 전으로 오도록 열심히 포교를 하자.
20-19년11월19일 밤,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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