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 째 밤을 보내며
모친이 배가 아프시단다.
아마도 대변을 며칠 못봐서 그런가보다.
하긴 여러 날이 지났지만 드신 게 없어서 그렇고
다행히 병원에 입원하셔서는 밥을 좀 드셨다.
화장실을 몇 번 들락거리시더니 엄청난 양을 보셨다.
살면서 똥 싼 것을 보고 이렇게 기뻐했던 적이 있었던가!!!
덕분에 배도 편안해지셨다.
특별한 지병없이 여기저기 아파서 입원했지만
빨리 쾌차 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물과 공기의 고마움을 잘 모르고 살고 있다.
그저 널린 게 물(특정지역에서는 부족해서 힘들지만)과
공기니 그럴 수밖에 없지만 단 몇 초라도 없으면 우리는
살 수가 없다.
인간의 기본 생존 수단인 잘 먹고 잘 싸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병실내의 상황을 직접 겪다보니 더욱 실감
할 수가 있다. 모친의 병세도 근본적으로는 입이 짧아
잘 안 먹어서 그렇단다.
옆 침대에 누워 있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간병인의
수발 없이는 잘 먹지도 잘 싸지를 못한다.
수시로 뒷처리를 하느라 냄새가 풍겨나온다.
이런 상황들은 누구나 겪는 일이다.
인생을 살면서 잘 났다고 우쭐댈 게 아니라 만인이
평등하다고 생각하여 겸손한 삶을 살아야겠다.
공기와 물. 잘 먹고 잘 싸는 거. 매사에 감사하며......
202년 7월31일 아침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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