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아홉 번째, 수연 스님의 수행의 준비와 실천 <工夫>
삼과 : 실참과 수행
시심마는 쉬운 수행법이 아니다 - ‘시심마’는 ‘이것’이라고 할 때 등장하는 ‘주체’ 즉 자아의 실체를 직접적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방법입니다(1)
시심마(是甚麽), ‘이것이 무엇인가’는 선종에서 참구하는 화두의 하나입니다. 스스로에게 묻고 의문을 갖는 ‘시심마’는 ‘이것’이라고 할 때 등장하는 ‘주체’ 즉, 자아의 실체를 직접적으로 밝히려는 방법입니다.
마음에서 추리되지 않고 포착되지 않는 자아의 실체를 알고자 하는 것입니다. 주체를 상기하거나, 연상하거나, 포착했다면 추상인 이미지입니다. 자아는 무상하여 대상화 할 수 없습니다. 자아가 무상한데도 불구하고, 자아를 조명하여 주체에 사로잡혀 있는 마음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것이 ‘시심마’입니다. 이 수행법은 최상의 근기들이 할 수 있는 수승한 방법입니다.
주체(미망, 도둑)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정법의 길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고도의 이성력을 발휘해서 주관에 휩쓸리지 않는 사유를 해야 합니다. 이에 의문을 일으키는 사유의 과정을 생략하고, 바르게 실참 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생각으로 흡사한 상태를 만들어 착파하면 안 됩니다. 세밀하고 정확한 마음의 연산을 통해서 주관이 객관(대상)을 떠올리지 않는 상태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123-124쪽>
2019년5월15일 아침, 현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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