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삶은 집착이 없어
<원순스님 송광사 인월암>
무념 얻을 때 번뇌에서 저절로 벗어나
먼저 바른 생각은 깨달음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해 놓고는, 모순되게도 깨달음은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깨달음이란 표현은 임시방편일 뿐, 깨달음의 실체는 없어 앞생각이든 뒷생각이든 어떤 생각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얻을 수 없는 깨달음을 얻겠다고 달려드는 생각들은 모두 헛된 생각입니다.
헛된 생각이 없는 것을 무념(無念)이라 합니다. 헛된 생각은 실체가 없는 허깨비와 같은 대상을 있다고 착각하여 집착하는 마음입니다. 집착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무심(無心)이라 하니 결국 무념과 무심은 같은 말입니다. 깨달음은 부처님의 마음을 말하는데, 부처님의 마음에는 헛된 생각이 없으므로 무념이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무심입니다. 헛된 생각이 없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 이것이 해탈입니다. 그러므로 바른 생각, 깨달음, 무념, 무심, 해탈 이 모든 용어는 부처님의 마음을 드러내는 개념일 뿐, 표현은 달라도 그 바탕은 부처님의 마음으로 똑같은 것입니다. 이 부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부처님의 삶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출전 : 3382호 2018년4월7일자 불교신문 기사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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