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혈관에 혈전(피떡)이 쌓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국립심혈관연구센터는 아침을 거르거나 커피·주스 등으로 간단히 해결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식사를 챙겨 먹은 사람보다 동맥경화가 일어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미국심장학회지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6년간 4052명의 중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평소 식습관과 혈관 상태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평소 심혈관계 질환이나 만성 신장질환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을 아침식사 습관에 따라 크게 세 부류로 나눴다. 아침에 하루 권장 칼로리의 5% 미만을 섭취하는 사람은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 하루 권장 칼로리의 5% 이상 20% 미만을 섭취하는 경우는 ‘저에너지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 하루 권장 칼로리의 20% 이상을 먹는 경우는 ‘제대로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분류했다.
연구진이 초음파 검사로 조사 대상자들의 혈관을 조사한 결과,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의 혈관에서 동맥경화가 ‘제대로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 평균 1.5배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 부위에 따라서는 그 차이가 2.5배까지 많아졌다. ‘저에너지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제대로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 동맥경화가 더 많이 발생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단순히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라기보다 아침 식사를 못할 만큼 불규칙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논문 저자인 밸런틴 퍼스터 미국심장학회지 편집장은 “아침을 잘 챙기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평소 건강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섭취하거나 흡연과 음주를 자주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아침식사를 거르는 버릇이 혈관 건강에 나쁜 라이프스타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 교신저자인 호세 페냘보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아침식사 습관을 바꾸는 것이 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