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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경 강해 26 수지신시광명당

 

 

[왕초보 천수경박사되다] 26. 수지신시광명당受持身是光明幢

 

수지신시광명당受持身是光明幢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지하면 내 몸은 광명의 깃발이고)
수지심시신통장受持心是神通藏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지하면 마음은 신통스런 곳간이네)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받아 지니고 외우면 외적으로 내 몸은 진리의 상징인 광명의 깃발이 되는 것이고, 내적으로는 내 마음이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신비하고 미묘한 힘의 원천이 된다는 뜻입니다.

광명당光明幢

광명당의 ‘’부터 설명을 하겠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깃발[]은 공통적으로 권위와 힘을 나타내며, 집단의식을 공고히 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요즘의 기업 ‘로고’ 역시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무속인들은 여기에 신당(神堂)이 있다는 표시로 붉은 깃발을 걸어 놓기도 합니다. 다. 유럽은 귀족 가문마다 문장(紋章)을 사용하였고, 일본도 막부(幕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도 군대의 깃발은 용기와 자부심을 드높이는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천수경>의 당()은 ‘눈으로 구별되는 가장 큰 가치’라는 뜻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또한 광명은 불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교와 철학에서 절대 진리를 대신하는 언어입니다.

아미타불을 본래 뜻으로 풀어보면 무량수(無量壽), 무량광(無量光)입니다. 수명에 시간적 한계가 없는 까닭에 무량수라 하며, 공간적 제한이 없는 빛과 같기에 무량광이라 합니다. <천수경>의 ‘광명’이나 아미타불의 ‘’이나, 법 그 자체라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광명당은 광명(불법)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당()이라는 실재하는 것을 붙인 것이니, 풀이하면 ‘몸 자체가 법신’이라는 뜻입니다. 즉 <천수경>의 대다라니인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지하는 내 몸은 곧 법신이라는 뜻이 ‘수지신시광명당’의 의미입니다.

 

그리고 법신인 몸이 있으면 그 몸에 구성되는 ‘마음’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바로 ‘수지심시신통장’ 이라는, 내 마음은 신통스런 곳간이란 말을 연속적으로 한 것인데, 역시 전제 조건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지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장()은 팔만대장경의 ‘’과 같이 감추어진 것() 이라고 간단히 말씀 드려도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신통(神通)이라는 말은 거론하자면 믿거나 말거나 할 정도의 얘기가 아주 많습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목련존자가 신통제일이었는데, 사람들을 모아놓고 공중에 가부좌한 자세로 앉아 있는 신통을 보이다 부처님께 호되게 야단맞았다는 얘기도 전해 집니다.

불법을 닦다 어느 정도 경지(최소한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면 자연히 삼명육통(三明六通)이 열린다고 합니다. 육신통(六神通)은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天眼通],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는 것을 듣고[天耳通], 어디든 마음 먹으면 자유자재로 갈 수 있고[神足通], 타인의 마음을 훤히 읽고[他心通], 전생의 일도 모두 알고[宿命通], 번뇌를 없애는 힘을 가지는 것[漏盡通]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중 천안통 · 숙명통 · 누진통을 삼명(三明)이라고 합니다.

이 육신통 중 일부는 저나 여러분도 확실하게 갖고 있는 것도 있는데, 천안통(망원경) · 천이통(핸드폰) · 신족통(비행기)이 여기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속물들에게 사기 치기 제일 좋은 것은 숙명통입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지금 그 모양으로 고생하니 돈을 얼마 들여 무엇을 당장 해야 한다고 겁주면, 그 말을 진짜로 믿고 두려움이 생겨 십중팔구 속아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다섯 가지 신통은 다 얻어보았자 의미가 없고, 오직 누진통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번뇌가 모조리 다스려진다[漏盡]는 것이 누진통인데, 말 그대로 번뇌가 다스려지면 바로 깨달음 아닙니까?

 

수행의 길이 이처럼 어렵지만 성취하면 참으로 신기한 일이기에 이를 두고 신통의 ‘’()이라 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깨닫는 일은 내 마음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천수경>에서는 ‘수지심시신통장’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렇듯 <천수경>은 간결하지만 대단히 깊은 뜻이 숨어있는, 불교공부의 곳간[]이기도 합니다.

※  성법스님 저서인 '초보 천수경박사되다' 의 내용을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2018.09.17 10:49:25 | 내 블로그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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