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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법인 三法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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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dsee8512    
애국 (mcidsee8512)
제행무상 諸行無常 모든 것은 변한다.
제법무아 諸法無我 변하는 모든 것에는 실체가 없다.
일체개고 一切皆苦 변하는 모든 것은 괴로움을 낳는다.
여기에 열반적정 涅槃寂靜을 넣기도 한다.
때로는 이 네가지를 넣어 사법인 四法印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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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 박문수

 

 


 

야담 - 어사 박문수

 

암행어사 박문수(1691~1756)가 거지꼴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민정을 살피고 탐관오리들을 벌주던 때였다.


하루는 날이 저물어서 주막에 들었는데, 봉놋방에

들어가 보니 웬 거지가 큰 대자로 퍼지르고 누워 있었다.

사람이 들어와도 본 체 만 체, 밥상이 들어와도 그대로

누워 있었다. , 댁은 저녁밥을 드셨수?”

, 돈이 있어야 밥을 사 먹지.” 그래서 밥을 한 상

더 시켜다 주었다. 그 이튿날 아침에도 밥을 한 상

더 시켜다주니까 거지가 먹고 나서 말을 꺼냈다.

보아하니 댁도 거지고 나도 거진데, 이럴게 아니라 같

다니면서 빌어먹는 게 어떻소?”

박문수도 영락없는 거지꼴이니 그런 말 할만도 하다.

그래서 그 날부터 둘이 같이 다녔다.


제법 큰 동네로 들어서니 마침 소나기가 막 쏟아졌다.

그러자 거지는 박문수를 데리고 그 동네에서 제일 큰

기와집으로 썩 들어갔다. 그러더니 다짜고짜 한다는

말이 지금 이 댁 식구 세 사람 목숨이 위태롭게

됐으니 잔말 말고 나 시키는 대로만 하시오. 지금

당장 마당에 멍석 깔고 머리 풀고 곡을 하시오.”

안 그러면 세 사람이 죽는다고 하니 시키는 대로

했다. 그 때 이 집 남편은 머슴 둘을 데리고

뒷산에 나무 베러 가 있었다. 어머니가 나이

아흔이라 미리 관목이나 장만해 놓으려고 간 것이다.


나무를 베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오자 비를 피한다고

큰 바위 밑에 들어갔다. 그 때 저 아래서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가 들려왔다. “이크, 우리 어머니가 돌아가셨나

보다. 얘들아, 어서 내려가자.” 머슴 둘을 데리고

부리나케 내려오는데 뒤에서 바위가 쿵 하고 무너져

내렸다. 간발의 차이로 위험을 모면하고 내려온 남편은

전후 사정을 듣고 거지한데 절을 열두 번도 더 했다.

우리 세 사람 목숨을 살려 주셨으니 무엇으로 보답

하면 좋겠소? 내 재산을 다 달란 대도 내놓으리다.”

, 정 그러면 돈 백 냥만 주구려.”

그래서 돈 백 냥을 받았다.


받아서는 대뜸 박문수를 주는 게 아닌가.

이거 잘 간수해 두오. 앞으로 쓸데가 있을 테니.”

박문수가 가만히 보니 이 거지가 예사 사람이

아니었다. 시키는 대로 돈 백 냥을 받아서

속주머니에 잘 넣어 두었다.


며칠 지나서 어떤 마을에 가게 됐다. 그 동네 큰

기와집에서 온 식구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거지가 박문수를 데리고 그 집으로 쑥 들어갔다.

이 댁에 무슨 일이 있기에 이리 슬피 우시오?”

우리 집에 7 대 독자 귀한 아들이 있는데, 이 아이가

병이 들어 다 죽어가니 어찌 안 울겠소?”

어디 내가 한 번 봅시다.” 그러더니 병 든 아이가

누워 있는 곳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사랑채로

들어가선 주인에게 말했다.


아이 손목에 실을 매어 가지고 그 끄트머리를 가져

오시오.” 미덥지 않았으나 주인은 아이 손목에다 실을

매어 가지고 왔다. 거지가 실 끄트머리를 한 번 만져

보더니 뭐 별것도 아니구나. 거 바람벽에서 흙을 한줌

떼어 오시오.” 바람벽에 붙은 흙을 한줌 떼어다주니

동글동글하게 환약 세 개를 지었다. 주인이 약을 받아

아이한테 먹이니 다 죽어가던 아이가 말짱해졌다.

주인이 그만 감복을 해서 절을 열두 번도 더 했다.

“7대독자 귀한 아들 목숨을 살려 주셨으니 내 재산을

달란 대도 드리리다.” “, 그런 건 필요 없고

백 냥만 주구려.” 이렇게 해서 또 백 냥을 받아

가지고는 다시 박문수를 주었다.

잘 간수해 두오. 앞으로 쓸데가 있을 거요.”


며칠 가다가 보니 큰 산 밑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웬 행세깨나 하는 집에서 장사 지내는 것

같았다. 기웃기웃 구경하고 다니더니 마침 하관을

끝내고 봉분을 짓는데 가서 에이, 거 송장도 없는

무덤에다 무슨 짓을 해?” 하고 마구 소리를 쳤다.

일하던 사람들이 들어보니 기가 막혔다.

네 이놈, 그게 무슨 방정맞은 소리냐?

이 무덤 속에 송장이 있으면 어떡할 테냐?”

, 그럼 내 목을 베시오. 그렇지만 내 말이 맞으면

돈 백 냥을 내놓으시오.” 일꾼들이 달려들어 무덤을

파헤쳐 보니, 참 귀신이 곡할 노릇으로 과연 방금

묻은 관이 사라지고 없었다. 내가 그걸 찾아 주려고

온 사람이오. 염려 말고 북쪽으로 아홉 자 아홉 치

떨어진 곳을 파보시오.” 그 곳을 파 보니,

아닌 게 아니라 거기에 관이 턱 묻혀 있었다.


여기가 명당은 천하 명당인데 도둑혈이라서 그렇소.

지금 묻혀 있는 곳에 무덤을 쓰면 복 받을 거요.”

이렇게 해서 무사히 장사를 지내고 나니, 상주들이

고맙다고 절을 열두 번도 더 했다. 명당자리를 보아

주셨으니 우리 재산을 다 달란 대도 내놓겠습니다.”

, 그런 건 필요 없으니 돈 백 냥만 주구려.”

그래서 또 돈 백 냥을 받았다. 받아 가지고는

또 박문수를 주었다.

이것도 잘 간수해 두오. 반드시 쓸데가 있을 거요.”


그리고 나서 또 가는데, 거기는 산중이라서 한참을

가도 사람 사는 마을이 없었다. 그런 산중에서 갑자기

거지가 말을 꺼냈다. “, 이제 우리는 여기서 그만

헤어져야 되겠소.” , 이 산중에서 헤어지면 나는

어떡하란 말이오?”염려 말고 이 길로 쭉 올라가시오.

가다가 보면 사람을 만나게 될 거요.”

그러고는 연기같이 사라졌다.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한참 동안 올라가니 고갯마루에 장승 하나가 떡

버티고 서 있었다. 그 앞에서 웬 처녀가 물을

그릇 떠다놓고 빌고 있었다. 장승님 장승님,

영험하신 장승님. 우리 아버지 백일 정성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한시 바삐 제 아버지를 살려 줍시오.

비나이다. 비나이다.”


박문수가 무슨 일로 이렇게 비느냐고 물어보니처녀가

울면서 말했다. “우리 아버지가 관청에서 일하는

아전이온데, 나랏돈 삼백 냥을 잃어버렸습니다.

내일까지 돈 삼백 냥을 관청에 갖다 바치지 않으면

아버지 목을 벤다는데, 돈을 구할 길이 없어 여기서

백일 정성을 드리는 중입니다.” 박문수는 거지가

마련해 준 돈 삼백 냥이 떠올랐다. 반드시 쓸데가

있으리라 하더니 이를 두고 한 말이로구나 생각했다.

돈 삼백 냥을 꺼내어 처녀한테 건네주었다. , 아무

염려 말고 이것으로 아버지 목숨을 구하시오.”

이렇게 해서 억울한 목숨을 구하게 됐다.


그런데 그 처녀가 빌던 장승이 비록 나무로 만든 것이

지마는 가만히 살펴보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아까까지 같이 다니던 그 거지 얼굴을 쏙 빼다 박은 게

아닌가! 그 덕분에 박문수의 민정시찰 기술이 머릿속에

정리가 되었으니 아마도 하늘이 박문수의 됨됨이를

살피어 도움을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됩니다.

 

2019.08.25 09: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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