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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운림산방 -
한 생각 벗어 버리면 극락이라네 / 원효스님
이 세상 고달픈 중생들은 오늘도 밑 빠진 독에다 물을 붓고 있음이니 기를 쓰며 물을 길어다 붓지만 밑 빠진 독에 어찌 물이 가득 차기를 바라겠는가! 사람의 욕심은 밑 빠진 독과 같아서 아무리 채워도 가득 차지 않는 법.
하나를 가진 사람은 열 갖기를 원하고 열개를 손 안에 넣으면, 백개 갖기를 원하게 되니, 벼슬 욕심, 명예 욕심, 그리고 음욕 또한 그와 같은 것.
채우고 또 채워도 가득 차지 않으니 애간장이 닳아서 발버둥을 치다 보면 어느 새 호호백발!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닥쳐 온다네.
백년도 못 살고 없어질 이 몸. 무엇이 그리 탐이 나서 욕심을 내며 무엇이 그리 탐난다고 욕심을 낼 것이며, 무엇이 그리 미웁다고 원한을 품겠는가?
한 세상 집착하면 지옥이요 한 세상 벗어 버리면 극락이니 욕심일랑 벗어 두고 걸림없이 살게나. 모든 것에 걸림 없는 사람만이 삶의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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