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엇하는 자냐
먼 산, 가까운 언덕, 연두빛 물감이 조석으로 짙게 퍼져간다. 산골짝 시냇물도 사뭇 경쾌를 더했다. 이제 곧 그 위에 꽃구름은 덮이리라.
깊은 호흡과 큰 기지개 소리가 한꺼번에 지축을 흔들고 지심(地心)의 향기가 강산 도처를 붉게, 다시 푸르게 아름다운 시냇물 흐르듯이 수놓으리라.
땅의 체온이 생명의 눈을 새롭게 하고 땅 속을 흐르는 대하의 물결이 생명의 나무 위를 크게 너울치는 것을 보는 것만 같다.
이래서 4월은 우주의 합창이 터지는 계절인가 한다. 맑고 새로운 입김이 밝은 양지쪽에 피어 오르고 마음껏 깊은 포부가 대지 위에 평원에 펼쳐진다.
이래서 만물 생명의 미소는 대지를 수놓고 우주는 풍성과 조화와 평화와 환희를 가득 싣는 것이리라.
대지와 허공을 함께하는 호흡, 여기서 개인의 자유도 창조도 분방한 개아의 실현도 역사의 흐름도 민족 국가의 번영도 그 풍성과 다양성과 조화력과
다할 수 없는 저력을 갖게 되는 것이리라.
만약 태양이 찬란한 빛과 따뜻함을 잃었을 때 그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만약 불교교단이 역사와 사회에 진리의 밝음과 생명의 따뜻함을 보전하지 못한다면 그 존재 의미가 무엇일까? 물론 불법의 태양은 저문 날이 없다.
생명의 푸른 하늘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밝고 따뜻함이 떠난 날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눈을가리고 착각의 어둠 속을 배회하는 무리에게는 어쩔 수 없이 눈길을 푸른 하늘 찬란한 태양에 돌리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광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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